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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스물 피어오르는 'AI 버블론', 인공지능은 정말 거품일까?

by weaving 2024. 8. 2.

Title Image: Bubble

최근 미국 나스닥 등 기술주들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AI 버블이 터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픈AI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업들이 돌풍을 일으켰고, 빅테크들도 AI가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AI 수익화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디고, AI를 작동시키는 것에도 큰 비용이 소요된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AI 버블론'에 대한 목소리들, 그리고 그 반대의 목소리들도 정리해 보겠습니다.


AI 버블론: 지출이 너무 크다!

AI버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우려는, 기업의 AI 관련 투자가 수요 대비 과도하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 구축, 데이터 학습 등에 쏟아붓는 돈은 큰데, 매출 증가세가 이를 따라 붙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미국 빅테크의 AI 지출은 현재 폭등하고 있습니다. MS가 발표한 2024회계년도 4분기(4~6월) 실적에 따르면, MS의 자본지출 금액은 전년 대비 78% 늘어난 190억달러로 집계됩니다. 대부분이 클라우드와 AI 관련 비용이며, 올해보다 내년 지출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구글, AWS, 애플, 메타 등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뉴스트리트리서치에 따르면 알파벳, 아마존, 메타, MS 등 4개사가 올해 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투입하는 비용은 1040억달러로 추산됩니다. 

대표 AI기업인 오픈AI도 올해만 최대 50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공지능 훈련에만 7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인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12개월 내에 현금이 고갈될 위기에 직면합니다. 

실리콘밸리의 투자회사 세쿼이아 캐피털은, AI를 내세운 빅테크들이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연 6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823조원의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수익은 아무리 높게 봐도 1000억 달러(137조원) 미만일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죠. 골드만삭스도 지난 달 말 보고서를 통해 "빅테크들이 향후 몇 년 간 AI 설비 투자에 1조 달러 이상을 지출할 예정이지만 가시적 성과가 거의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끝까지 간다: 멈출 수 없는 출혈 경쟁

하지만 빅테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누구 하나 AI 투자를 중단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빅테크들은 지출 부담에도 불구,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투자를 하지 않아 AI 사업의 주도권을 놓치고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수십년간 뒤쳐진다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 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반기 관련 AI 자본 지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고요,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도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과소 투자 위험이 과잉 투자보다 크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메타CFO 수잔 리도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 AI씨 고개 드세요, 당신 아직 거품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AI 거품론에 떨고 있는 투자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겁니다. 어쨌든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과 잠재력이 있고, 수익화도 기대되는 상황. GMO의 제레미 그랜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닷컴 버블 당시 10대 기업의 PER이 2000년 기준 60배에 달하는 반면, 2024년 10대 기업의 PER이 27배에 불과하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AI가 거품론을 종식시키려면, 확실한 수익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기업이 AI 서비스를 더 많이 채택해서 생산성을 늘려야하고요. 현재 미국 기업의 AI 채택율은 5% 남짓에 그칩니다. 기업이 AI를 채택하지 않는 것에는 인건비보다 가격이 비싸서, 아직 AI의 정확성과 보안을 믿지못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중국 바이두 CEO 로빈 리는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슈퍼앱', '킬러앱'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소비자를 열광시키고 효용성을 가져올 강력한 '킬러앱'의 등장이 AI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해봅니다.